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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방북 분위기 무르익는다

'1단계 남북연합' 역설…盧대통령 "방북땐 적극 뒷받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 기념식 특별 강연을 통해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면서 위기에 처한 세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큰 책임을 절감한다”며 소회를 밝힌 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제1단계 남북연합’ 진입을 역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DJ방북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유한 유창한 말솜씨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의 먹고 사는 인권, 병 고치는 인권에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사회적 인권에 공헌한 바가 크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북한의 생존, 인도적 인권을 지지하면서 정치적 인권에 점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옳다”고 강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한인권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을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통화에서 “건강이 허락하시면 이전부터 얘기가 있었던 만큼 북한을 한번 다녀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가시게 되면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국빈방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하고 “이번 순방이 성공적으로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전화를 걸었으며 통화는 오전 11시10분부터 7~8분 가량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날 저녁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김 전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 기념행사에 서면 메시지를 보내 “역사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열정과 공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의 초석을 놓은 지도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 전대통령님께서 일생동안 추구해온 가치와 노력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는 이제 누구도 화해와 협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만큼 안정적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축하메시지는 출국한 노 대통령을 대신해 이병완 비서실장이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여정부 핵심인사, 여야 각당 대표와 대권 예비주자, 국민의 정부시절 장.차관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해찬 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전윤철 감사원장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 신국환 국민중심당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고 건 전 총리 등 차기 대권주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북한인권국제대회 환영만찬 일정이 겹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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