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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암컷 복제 세계 첫 성공

이병천 서울대 교수팀, 국제 학술지에 논문 게재…국내 복제연구 재기 기틀마련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ㆍ김대용 교수팀이 스너피(수컷)와 같은 체세포 복제방식을 통해 세계 최초로 탄생시킨 암컷 복제개 '보나'(왼쪽부터), '피스', '호프'.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이 세계 첫 복제개 ‘스너피’(수컷)에 이어 복제 암캐 3마리를 만드는 데 성공,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다. 개 암컷 복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황우석 교수 사태 이후 해외 학계에서 불신을 받아오던 국내 복제연구가 재기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17일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ㆍ김대용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인 ‘Theriogenology’(수의산ㆍ獸醫産) 인터넷판에 스너피와 같은 체세포 방식으로 복제에 성공한 암캐 ‘보나’(Bona) 관련 연구논문을 지난 14일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반 개에서 얻은 난자의 핵을 제거한 다음, 이 자리에 2개월 된 크림색 아프간하운드 종인 ‘제시카’의 피부세포를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들어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복제 개들을 출산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는 스너피 복제 때와 같은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지난 6월 암컷 복제개 보나가 출생, 현재 체중이 20㎏으로 성장했다. 또 다음달인 7월에는 같은 방식으로 암캐 ‘피스’(Peace)와 ‘호프’(Hope)가 추가로 태어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병천 교수는 “이번 연구는 12마리의 대리모에 복제 수정란을 이식, 3마리의 복제 개를 탄생시킴으로써 효율을 스너피 때의 0.8%보다 월등히 높은 25%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며 “스너피 이후 복제 개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과학계의 의구심을 이번 연구로 털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5%에 달하는 효율성을 통해 앞으로 신약개발 및 세포치료제 개발에 이용할 수 있는 질병 동물모델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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