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각 정부부처가 대통령 업무 보고에 나서면서 증권시장에 '정책 테마주'가 다시 뜨고 있다. 올 초 활개를 쳤던 정책 테마가 4대강ㆍ자전거ㆍ새만금 등이었다면 세밑을 앞두고 정부 정책발표에 춤추고 있는 테마는 원자력과 미디어ㆍ3Dㆍ무선인터넷 등이다. 지식경제부ㆍ문화체육관광부ㆍ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이들을 내년에 활성화할 산업 분야의 하나로 꼽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디지털조선이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YTN(4.32%), iMBC(0.18%), 등 미디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의 SBS(6.34%) 역시 상승세에 동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미디어 산업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뉴스 콘텐츠 유료 구입 방안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지식경제부의 업무보고와 대통령의 언급 후 시장에서 급부상한 원자력 관련주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의 한전기술과 코스닥시장의 모건코리아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두산중공업(0.43%), 보성파워텍(4.47%)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 이날 시장에서는 미디어주와 원자력 관련주뿐만 아니라 포털주와 스마트폰ㆍ3D 관련주도 들썩였다. 이들의 주가 상승에는 무선인터넷 활성화, 스마트폰 보급 확대, 풀HD급 지상파 3D TV 시험방송 등을 언급한 방통위의 업무보고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했다. 3D관련주인 케이디씨(15.00%)와 아이스테이션(6.83%)은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 소식까지 겹치면서 급등세를 지속했고 포털주인 다음은 전일 대비 7.95% 급등한 7만500원까지 상승하며 20개월 만에 7만원대를 뚫었다. NHN(3.11%)도 오름세를 보였다. 박한우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통위는 무선인터넷으로 제2의 인터넷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포털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직접적인 정책 수혜 가능성보다는 같은 업종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들뜨고 있어 급등락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연구원은 "상반기 유행했던 4대강이나 새만금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을 참고해야 한다"며 "이들은 대부분 급등락을 반복한 후 주가가 연초보다 더 낮아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대강 및 새만금 테마주들의 주가는 연초보다 더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연고점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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