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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아파트 PF 출혈경쟁 심화
입력2006-08-22 16:43:08
수정
2006.08.22 16:43:08
미분양 따른 '대출부실' 우려<br>시장 선점위해 수수료 내리며 대거방출<br>2분기, 전분기보다 무려 229% 늘어나<br>일부 지방선 벌써부터 대금회수 '애로'
시중銀, 아파트 PF 출혈경쟁 심화
시장 선점위해 수수료 내리며 대거방출2분기, 전분기보다 무려 169% 늘어나일부 지방선 벌써부터 대금회수 '애로'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중에 아파트 건축시장에 경쟁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쏟아내는 바람에 부동산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출자금 회수 과정에 부실이 발생할 소지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아파트 미분양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지방에 집중적으로 아파트 건축자금을 대줘 지역에 따라 벌써부터 대금회수에 애로를 겪는 곳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정부가 부동산경기 진정을 위해 3ㆍ30 대책을 발표한 후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식으로 아파트 신축자금을 대량 방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22일 5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월별 아파트 PF 현황을 보면 지난 1ㆍ4분기에 1조7,492억원에 불과했던 실적이 2ㆍ4분기에 4조7,095억원으로 무려 169.2% 급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지난 6월 한달 동안 PF 계약실적은 1조9,238억원으로 올 상반기 실적 6조4,587억원의 30%에 육박해 은행들이 집담보대출이 막힌 사이에 건축자금 시장에 대거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에서는 PF 과열 경쟁이 각종 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과열 방지책을 내놓으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2ㆍ4분기 들어 급증한 PF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PF 약정이 체결되면 통상 3개월에서 1년 정도 사이에 분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즉 최근 약정된 PF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부실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A은행의 경우 올 들어 추진된 14개의 PF실적 가운데 8건이 강원도와 충남ㆍ광주ㆍ경남 등 지방에서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에 아파트 PF시장에서 수수료를 덤핑하면서 과열경쟁을 벌였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 은행권에서 PF를 추진했을 때는 수수료가 최소 1%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 들어 증권사가 PF 브로커로 나서면서 최고 수수료가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령 1%의 수수료를 받을 경우 자금지원 기간이 3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 수수료는 0.3%에 불과해 일반 대출의 예대마진 2~3%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 PF 경쟁을 주도한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2조3,272억원의 실적을 올려 은행권 실적의 36.0%를 차지해 과열을 주도했다.
시중은행의 PF 담당자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PF 방식을 활용해 2중으로 보증하고 토지를 담보로 확보하기 때문에 부실 우려는 거의 없다"며 "아파트가 완공되면 중도금 및 잔금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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