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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 청평사] 탁트인 호수.고적한 산사.. 설렘 가득

강원도 춘천의 오봉산에 자리잡은 청평사로 가는 길. 호수의 운취와 산사의 아취가 어우러져 나그네의 서정을 자극한다. 계곡과 폭포를 보면서 가볍게 등산도 할 수 있어 당일나들이로 매력적인 코스이다.소양호선착장에서 40분마다 출발하는 청평사행 배위. 호수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햇볕에 부서져 반짝거리는 호수의 잔물결에 눈이 부시다. 저멀리 호반 가장자리에 드리운 산그림자는 또 하나의 비경이다. 15분쯤 뱃놀이를 즐기다보면 어느덧 청평리선착장. 아담한 계곡을 옆에 끼고 호젓한 산길을 따라 청평사로 올라간다. 울창한 숲이 이뤄놓은 짙은 음영속을 지나가노라면 어디선가 재잘대는 새소리, 청량한 물소리, 나뭇잎이 서로 애무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속세의 애증, 세상사의 스트레스는 저멀리 날아간다. 어느 순간, 길가 음식점에서 들려오는 뽕짝소리가 숲속의 정적을 깨뜨린다. 술에 취한 어느 중년의 노랫가락이 애달프고 서럽다. 그러나 모처럼의 상념이 방해받았다고 짜증을 내지말자. 세상살이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계곡 중간에는 아홉가지 소리가 들린다는 구성(九聲) 폭포가 있는데 물소리가 맑고 풍부하다. 조금 더 올라가면 고려때 반란을 일으켰던 이자겸의 사촌 이자현이 은거했던 정원터가 남아있다. 지금은 이자현이 만들었다는 연못 「영지」만이 남아 1,000년의 세월을 말해준다. 선착장에서 1시간쯤 올라왔을까. 숨이 약간 가빠질 때쯤 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청평사가 보일듯말듯 나타난다. 절 입구의 선동교를 건너 거북머리 모양의 샘터에 고인 생수를 받아먹으면 갈증은 말끔히 사라진다. 돌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잣나무 두 그루가 일주문처럼 양쪽에 버티고 서 있다. 이처럼 청평사는 산사보다는 청평사 가는 길이 더 좋다. 정작 청평사는 그렇게 크거나 고아한 매력이 풍기는 절이 아니다. 973년 고려때 승현선사가 창건한 청평사는 한때 거사불교(居士佛敎)의 요람으로 이름나 이자현, 김시습등이 머물던 곳이었으나 한국전쟁때 대부분 불타버렸기 때문이다. 대웅전등 지금의 건물 몇채는 최근에 세워진 것들이다. ◇가는 길= 서울에서 경춘국도를 달리다가 의암교를 건너지 않고 양구쪽으로 향하는 184번 지방도로를 탄다. 20㎞정도의 호반 드라이브코스를 즐기다가 춘천댐을 건너 춘천쪽으로 7㎞ 내려가면 신동삼거리. 지내리쪽으로 좌회전한 다음 다시 군부대를 끼고 우회전하면 양구쪽으로 빠지는 46번 국도이다. 이후 배후령을 거쳐 6㎞ 가면 간척삼거리. 여기서 오른쪽 좁은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청평사가 나온다. 그러나 육로보다는 소양댐선착장에서 배를 타는게 더 권할만하다. 소양댐에서 오전 9시30분에 첫배, 청평사에서 오후 5시30분에 막배가 다닌다. 40분마다 출발. 왕복 2,400원(어른 기준). ◇등산로= 크게 배후령·청평사코스가 있다. 배후령코스는 배후령~1봉~2봉~3봉~4봉~정상~청평사로 이어지는데 산행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정도. 청평사 코스는 청평리선착산~청평사~왼쪽 선동계곡~정상~남동쪽능선으로 이어진다. 남동쪽능선이 험하니 초보자는 조심해야한다. 산행시간 3시30분~4시간. 정상에 서면 소양호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보인다. ◇숙박= 주변에 오봉산장, 고려산장, 청평산장 등이 있다. 청평사는 여유가 있으면 하룻에 쉬고와도 좋다. 새벽의 은은한 범종소리, 소양강의 물안개, 깊은 밤하늘의 은하수등이 있기 때문이다. ◇먹을거리= 닭갈비와 막국수가 유명하다. 식당은 춘천시내 명동골목, 후평동 4단지 입구, 강원대 후문, 소양댐 입구의 버스정류장 부근에 몰려있다. ◇여행상품= 춘천 세종호텔에서 오봉산등산패키지를 판매한다. 셔틀버스로 이동해 오봉산정상에 오른뒤 배를 타고 돌아온다. 호텔1박·조식 포함 1인당 2인1실 3만원, 4인1실 2만원. 이밖에 번지점프·승마·수상스키 패키지도 판매중이다. 상품에 따라 1인당 2만8,500~5만원. 문의(02)779_5555 / 글·사진=춘천·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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