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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진경 가상소설 '남북' 완간
입력1999-06-20 00:00:00
수정
1999.06.20 00:00:00
이용웅 기자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의 어느날 밤.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영변 핵시설을 폭격한다. 휴전선 일대에 비상계엄령이 내려지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계속된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북한군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휴전선의 경계태세도 점차 무뎌지기 시작한다.장마철로 접어들기 시작한 6월 중순. 북한은 전 전선에 걸쳐 포격을 실시하고, 인민군 자살특공대와 특수잠수정에 의해 한국군 레이더 기지가 파괴되고 인천항 갑문도 파괴된다. 또 동부전선에서는 정보여단 병력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서울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한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다. 김경진의 소설 「남북」의 스토리가 그렇다는 얘기다. 최근 서해에서 남북한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져 사람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는 분단 국가이다. 언제든지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개연성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김경진의 가상 전쟁 드라마 「남북」이 도서출판 들녘에서 최근 3권으로 완간됐다. 「동해」 「데프콘」등 일련의 가상 전쟁 소설로 이름을 높혔던 김경진의 최신작은 납북한 사이의 전면전을 다루고 있다. 어디까지나 가상일뿐 실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바로 전쟁이다. 소설 「남북」은 정교한 스토리와 해박한 전문지식의 힘을 얻어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로 선보인다.
초분간격의 시간대별로 전쟁일지를 풀어가고 있는 「남북」은 여름 한철을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낼만한 파워를 갖고 있다.
전쟁 이야기를 쓴 김경진은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한반도에서 결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다. 때마침 며칠 전 서해에서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필자는 전쟁이 소설에서만 존재하고 실제상황에선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하루빨리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기원한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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