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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억만장자들 스포츠팀 시설/공공재원 이용에 시민들 반발

◎MS공동창업자 알렌등 프로팀 잇따라 매입/경기장 확장 시도에 시의회 “특권남용” 반대미국에서 억만장자들의 스포츠팀 매입이 줄을 잇고 있다. 유명 스포츠팀을 거머쥠으로써 소속시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이들 팀을 통한 마케팅으로 짭짤한 수입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공공재원을 이용, 자신 소유의 팀에 필요한 스포츠 시설 건설을 계획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뉴스 코퍼레이션사를 소유하고 있는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3억5천만달러에 미국 프로야구팀 LA다저스를 매입하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폴 알렌은 지난 여름 2억달러에 미식축구팀인 시애틀 시호크스를 사들였다. 소프트웨어업체 EDS를 소유하고 미국 대선에도 뛰어들기도 했던 로스 페로의 아들 로스 주니어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미식축구팀을 갖고 있다. 억만장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속 시 당국에 압력을 넣어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도록 하는 등 스포츠팀 시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로스는 시의회를 설득시켜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새 경기장을 짓는데 1억2천5백만달러를 내놓도록 했다. 알렌도 시호크스의 새 경기장 건설에 공공재원을 사용하도록 이미 거래를 마친 상태. 그러나 이같은 재원은 물론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될 예정이어서 시의회 일각은 물론 시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달라스 시의회는 최근 비난 여론에 못이겨 10대 2의 압도적인 표차로 새 구장 건설안을 부결했다. 그렇다고 시당국은 스포츠시설 관련 세금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시설 신축에 마냥 반대만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여기다 구단주들이 건설계획에 반대할 경우 스포츠팀을 아예 다른 시로 옮겨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야구팀을 갖고 있는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뉴욕시가 새 경기장을 건설치 않을 경우 2002년에 다른 시로 적을 옮기겠다고 공언한다. 이에 대해 일부 경제학자와 도시계획 당국자들은 이같은 갑부들의 협박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스포츠시설에 쏟아부을 재원을 오락시설에 투자해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UCLA의 진 그리스비 도시계획과 교수는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스포츠의 허세와 특권을 남용해 사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처럼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자 기업 갑부들은 적극적인 회유 공세에 나서고 있다. 알렌은 무려 7백만달러의 홍보비를 쏟아부은 끝에 시애틀시가 3억달러를 들여 시호크스팀의 새 스타디움을 건설토록 했다. LA시가 킹스팀의 스포츠시설을 짓도록 구단주들은 개발업자에게 시가 발행하는 6천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도록 하는 등 「당근」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스포츠팀을 통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기업주들과 세금을 축낸다며 이를 저지하는 시민들간의 팽팽한 싸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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