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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유임시키는 조직 안정을 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해 임원 변동폭을 최소화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통한 위기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롯데그룹은 4일 신임임원 66명을 포함해 총 158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는 부사장으로, 노일식 롯데리아 전무는 신임 롯데리아 대표로 승진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서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노 신임 대표는 동남아 총괄임원을 지내며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또 롯데알미늄의 새 대표로 김영순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전무가 발탁됐고 한국후지필름 대표에는 이덕우 호텔롯데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롯데시네마 대표에는 차원천 롯데정책본부 상무가, 롯데자이언츠 대표에는 최하진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특히 김 신임 대표는 전문대 출신의 생산ㆍ연구개발 전문가로 현장에서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롯데그룹은 최근의 위기상황을 반영해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과 소진세 롯데슈퍼ㆍ코리아세븐 사장 등 임기를 마친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기존 경영진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철저히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되 각자 자리에서 위기에 대응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급 임원의 변동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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