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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의 뜻을 몰라 검색해보니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라고 나오더라구요.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88%를 담당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 상당히 많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이 젊은이들과 한층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알리겠습니다."
중소기업을 바로 알리기 위한 '행복한 중기씨' 대학생 블로그 운영진 제5기 발대식에 모인 학생들에게 '9988'의 의미는 물론, 중소기업은 아직 생경한 존재였다. 중소기업이 어떤 기업을 의미하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평소 관심이 없다 보니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5개월간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전파하기 위한 젊은 대학생들의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블로그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인 목표부터 중소기업 인식개선을 위한 당찬 목표까지 각자 마음 속에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지난 31일 발대식을 마친 대학생 운영진은 공식활동에 앞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으로 1박 2일간의 워크샵을 떠났다.
대학생 블로그 운영진 5기로 선발된 15명은 창업, 청년문제, 경제민주화 등에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로 구성됐다. 아버지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학생부터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창업 전선에 뛰어든 학생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였다. 성균관대 1학년에 재학중인 이승건 학생은 "아버지가 수원에서 제조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계신다"며 "중소기업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올바로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운영진에게 주어진 미션은 3분짜리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 UCC제작. 5명이 한 팀을 운영진은 각자 평소에 갖고 있던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꺼냈다. 취업을 앞둔 입장에서 바라보는 중소기업과 좋은 기업의 조건 등 여러 의견들을 서로 교환했다. 멘토로 함께한 4기 운영진 출신 최수연 학생은 "지난 활동기간을 돌이켜보면 내가 중소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주변에 알릴 수 있다"며 "지금 생각과 활동이 끝난 뒤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각 팀은 영상 발표 이외에도 자신의 삶의 우선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내인생의 나침반 교육', 한달 간의 프로젝트 기획, 개인별 과제 발표 등 1박2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홍종희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인력팀 차장은 "블로그 운영진 활동은 대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취직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올바른 인식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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