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의 경쟁에 밀려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9일 금융권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공사의 모기지론 공급실적은 869억원으로 3월의 1,017억원에 비해 15% 급감했다. 이는 2004년 4월 이후 월평균 판매실적 3,576억원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 감소는 지난해 10월 정부의 ‘생애 첫 대출’이 출시된 후 내리막을 걸은 데 이어 최근 들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최근 은행들이 조달금리 수준의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면서 영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판매를 은행에 위탁한 것도 모기지론 판매 급감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하고 있는 국민ㆍ신한ㆍ우리 등 ‘빅3은행’의 경우 모기지론 판매액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모기지론 판매 급감으로 재원모집 수단인 MBS의 발행도 어려워지고 있다. 공사는 설립 직후에 매달 3,000억~5,000억원씩 MBS를 발행했지만 지금은 몇 달 동안의 모기지론 판매액을 모아서 발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