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한국 국채(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102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8월(101bp)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유럽발 금융위기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그만큼 부도위험 가능성도 떨어진다. 우리 정부 채권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010년 말 96bp에서 지난해 10월4일 229bp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말 161bp, 올해 7월 말 117bp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위험지표인 외평채가산금리(2019년 만기)도 크게 떨어졌다. 외평채가산금리는 21일 79bp까지 떨어져 2010년 4월28일(77bp)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4년 만기 외평채가산금리는 21일 97bp로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이처럼 한국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크게 하락한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ㆍ중국ㆍ유럽 등이 불안해지자 펀더멘털이 튼튼한 한국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외국인들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22조7,904억원에 달하고 주식시장에서도 12조5,000원을 순매수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외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는 등 우호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위험지표 하락 현상이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선진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금 위험지표들의 하락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인ㆍ이탈리아ㆍ그리스 위기가 잠잠해졌고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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