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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강삼재에 선거자금 직접 전달”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최수문 기자
안풍(安風)사건과 관련, 지난 96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예산을 여당 선거자금으로 불법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23일 “돈은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출처는 안기부 예산”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여당 총재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집무실에서 안풍자금을 건네 받았다는 강 의원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안풍사건이 YS와 무관하다는 취지여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노영보 부장판사)에 제출한 3장짜리 자필 자술서에서 “당시 시내 호텔 3군데에서 강 의원과 단둘이 만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기부 지출관을 시켜 1억원짜리 수표로 자금을 마련토록 했고 자금이 준비되면 강 의원을 만났다”며 “이런 사실은 강 의원과 나 단둘만 알고 있는 내용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의 당사장인 두 사람이 정반대의 의견을 고수함에 따라 전달 경로에서 `제3자`인 YS의 직접 해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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