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는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환경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 투자기업들이 현지 노동 및 안전법규 강화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생산성을 높여 대형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근에서는 2012년 11월 타즈린 의류 공장 화재, 2013년 4월 라나 플라자 공장건물 붕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들 사건으로 현지 노동환경이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다. 일반 소비자, 국제노동기구, 정부의 비판에 직면한 글로벌 의류 바이어들은 방글라데시 측에 개선안 마련과 시행을 촉구하는 한편 자사 제품 생산 공장에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노동환경과 안전 개선 노력 미흡을 이유로 방글라데시에 제공해오던 최빈국 특혜관세(GSP) 혜택을 중단했다. 방글라데시 정부와 산업 협회도 의류공장에 대한 안전 교육 및 감시ㆍ감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방글라데시 근로자의 최저임금도 조만간 50~100%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활동에 대한 제한 완화, 근로자 복지 및 안전 규정 강화를 담은 노동법 개정안이 의회에 제출돼 현재 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런 변화로 단기적으로는 동맹 파업, 대규모 시위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원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는 이에 대한 우리기업들의 대응 방안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숙련인력 양성, 방글라데시 외곽 진출 등을 제시했다.
KOTRA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현지 주요 한국투자기업 20개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기업들은 여러 변화 중 임금 상승, 바이어 이탈, 바이어의 공장 기준 준수 강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의 공장 및 근로기준 강화 움직임이 현지 경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최동석 KOTRA 시장조사실장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사고로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바이어들이 공장 안전 및 노동기준 등 이른 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문제를 새로이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생산 시설을 운영 중인 우리기업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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