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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외상구입 급속 위축
입력2003-06-04 00:00:00
수정
2003.06.04 00:00:00
성화용 기자
소비위축으로 1ㆍ4분기 신용카드 구매규모(판매신용)가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가계빚 증가율도 전분기대비 0.1%에 그쳐 4년여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빚도 2,916만원으로 작년 4ㆍ4분기의 2,915만원과 비슷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1ㆍ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금융기관 가계대출+판매신용)잔액은 439조3,393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0.1%(2,795억원)가 증가했다. 이 같은 가계 신용 증가폭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최저수준이며 전분기의 14조7,992억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억제조치로 대출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된 데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외상물품구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ㆍ4분기 은행 대출 증가액은 5조316억원(전분기 12조2,226억원)으로 증가세가 절반 이하로 꺾였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이 감소세를 보여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도 5조6,341억원으로 전분기의 11조1, 795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특히 신용카드를 이용한 가계의 물품 구입액은 전분기에 비해 5조3,546억원이 줄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자금순환표의 개인 순처분가능소득(NDI) 대비 가계 신용 잔액 비율은 131.7%로 미국(112.1%)에 비해 다소 높고 일본(136.4%)과는 비슷했다. 이 비율이 100%를 넘으면 소득에 비해 빚이 많다는 의미다. 또 경상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가계신용 비율도 84.1%로 미국(83.9%)과 일본(81%)보다 높았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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