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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 獨수주 PC선 파손 수백억 손실
입력2003-09-13 00:00:00
수정
2003.09.13 00:00:00
최인철 기자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구조물이 인근 현대미포조선의 석유제품운반선(PC선)과 충돌, 선박인도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13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께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안벽에서 건조중이던 20만톤급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설비)의 상부구조물이 강풍에 200여m 떠내려가 인근 현대미포조선 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3만7,000DWT급 PC선과 부딪쳤다.
이 때문에 지난 2001년 11월 독일 게덴사로부터 수주한 석유제품운반선은 다음달 15일 선주사측에 인도하도록 돼 있던 당초 일정을 맞출 수 없게 됐으며, 이 경우 현대미포조선은 선주사에 배를 다시 만들어 주거나 `건조금액+8%`의 이자를 지불하도록 돼 있어 최소 수백억원의 손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게덴사에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으며 향후 일정을 조율중이다.
현대중공업의 FPSO는 지난 2001년 7월6일 석유 메이저인 액슨모빌사로부터 수주, 2004년 7월 15일 인도할 예정인 8억달러 규모의 대형공사로 이미 상부구조물 설치작업은 80~90% 가량 완료돼 당초 올해 말 앙골라 현지로 떠날 예정이었다.
현대미포조선의 한 관계자는 “밤새 해일 때문에 안벽에 접근하지 못했으며 날이 밝아 현대중공업 및 선주측 관계자 등과 함께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배가 예정된 날짜에 인도될 수 없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다시 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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