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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MBA]<7>회계관리와 윤리

회계지식·윤리 갖춰야 유능한 CEO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식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회계지식이다. 투자를 통한 이익창출이라는 기업경영의 속성상 CEO의 의사결정은 기업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는 회계정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MBA 전공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투자은행이나 인수합병(M&A) 관련 직종에서도 회계지식에 정통한 인력을 가장 선호한다. 그래서 ‘재무제표를 읽을 수 없으면 임원이 되길 포기하라’든지, ‘회계에 강한 사람이 출세한다’라는 말도 생겨나는 것이다. 실제로 CEO를 비롯한 고위임원의 상당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회계나 재무 출신들이 가장 많다. 회계정보는 기업 내부자에게는 기업경영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외부자에게는 투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회계정보는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장표 형태로 제공되는데 이런 각종 장표를 재무제표라고 한다. 다양한 재무제표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특정 시점의 자산ㆍ부채ㆍ자본의 상태를 나타내는 대차대조표와 특정 기간의 손실과 이익의 상태를 표시하는 손익계산서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필수적인 재무제표는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일반인에게 공시하도록 돼 있으며 공시 이전에 공인회계사 등 전문인의 감사를 받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검증받도록 돼 있다. 기업의 잘못된 회계정보는 기업 내부인뿐 아니라 투자자 등 외부인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는 크게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로 나뉜다.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재무회계의 범주에 속하고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관리회계의 내용이다. 대부분의 MBA 스쿨에서는 학생들에게 회계 각 분야에 대한 균형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을 갖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회계 분야가 강한 와튼(Wharton)스쿨의 경우 재무회계와 기초 관리회계는 필수과목에 포함하고 고급회계, 세무회계 및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전공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이 같은 커리큘럼 구성은 겉보기에는 경영학을 학문으로 전공하는 일반대학원(비 MBA 과정)의 회계 교육과정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큰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실용성과 시의성의 강조이다. MBA의 경우 같은 재무회계를 가르치더라도 재무제표의 작성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핵심원리에 대한 이해와 실무적용성이 중심이 된다. 또한 세부적인 경영활동과 회계를 연관 지어 ‘세무전략과 의사결정’ ‘M&A와 회계’ ‘재무분석과 기업 가치평가’ 등과 같이 주제별로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해 현업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기업경영의 국경이 사라지고 금융장벽이 사라진 오늘날의 회계기준은 특정 국가의 기준에서 국제적인 기준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제적인 기준의 핵심은 회계윤리의 강조이다.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에서는 기업의 내부통제시스템과 외부감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베인스-옥슬리법 등 관련 법을 정비해 회계정보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경영자의 독단을 견제하는 장치를 계속 보강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현행 기업 회계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오는 2009년부터 국제회계기준을 조기 적용하고 2011년부터는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회계지식과 회계윤리는 경영자의 필수요건이다. MIT MBA 출신으로 잘 나가던 증권인력이었다가 회계부정 사건으로 희대의 사기범이 됐던 ‘패트릭 쿠스’는 “감옥에 갔더니 MIT 출신들이 너무 많아 동문회를 할 정도였다”라는 말로 똑똑한 경영자들이 한 순간에 범죄자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유능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회계지식과 회계윤리의 균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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