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화장품'이 뜬다 "전체 매출 절반이상 차지" 업체들 한방브랜드 잇단 출시중년 배우 모델 기용등 '아줌마 마케팅'도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한국화장품의 ‘A3F(on)필링젤’은 독특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3년 A3F(on)필링젤이 찜질방 주요 고객인 아줌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찜질방 관광차 들른 일본 아줌마들의 귀로 들어가 당시 명동 매장에서 하루 100여 개씩 팔려나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얻은 유명세는 지난 9월 한국화장품이 일본 세이브백화점에 입점하는 데 큰 몫을 했다. ◇ 아줌마를 주목하라 20대~30대초반 고객에만 주목하던 화장품업체들이 최근 중년 전문점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아줌마에 눈을 돌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40대 안팎의 중년 고객을 겨냥한 한방브랜드 ‘라하(LAHA)’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지난해 전문점 전용 아줌마 브랜드 ‘스템’을 리뉴얼 출시했다. 화장품회사에서 대대적으로 ‘아줌마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은 젊은 이미지를 목숨처럼 여기는 업계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들이 화장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향후 10~20년 후 한방화장품의 주 소비층인 잠재적인 ‘실버고객’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전체 화장품시장에서 30~4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또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발간한 화장품사용실태 조사에서도 아줌마 고객의 화장품 사용 개수(14개)와 구매액(15만원)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한방브랜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한방브랜드 ‘설화수’의 구매 고객 중 30~40대는 56.7%를 기록한다. 한국화장품의 한방브랜드 ‘산심’ 역시 전체 고객의 60%가 아줌마 고객이다. 게다가 지금의 30~40대 중년 고객들은 실버계층이 되어서도 한방화장품의 주요 고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화장품회사들이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대상이다. ◇ 아줌마를 유혹하라 업체들은 아줌마 고객을 잡기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펴고있다. LG생활건강은 아줌마 전용 브랜드 ‘라하’의 모델로 홍콩 중년배우 진혜림을 모델로 발탁했다. 한국화장품 역시 아줌마 모델 이미숙을 내세워 지난 8월부터 ‘산심’ CF를 방영하고 있다. 소망화장품에서는 올 초부터 중년 고객을 초청, 여러 차례 비공개 품평회를 거친 끝에 다음달 아줌마 전용 한방화장품을 새로 론칭한다. 피부과화장품 이지함에서는 아줌마용 재생 라인인 ‘셀라벨 타임 퍼펙션’ 출시를 앞두고 아줌마 전용 뷰티포털 ‘미즈’와 공동으로 샘플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또 LG생활건강은 고소득 중년여성을 겨냥한 고가화장품 ‘후 환유고’의 홍보를 위해 이화여대동문회, 여성경제인연합회 등을 방문해 ‘아줌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0/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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