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의 절반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증시 방향성은 오리무중이다.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한 기대는 선진국 경기회복 지속에 따른 수출을 통한 낙수 효과와 이에 따른 부진했던 기업 실적의 턴 어라운드지만 기대와 현실과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6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효과는 제한적 수준의 유동성 유입에 그치는 수준에서 단명(短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5월 이후 개선되는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은 실물 경기에 대한 실질적 회복보다는 바닥 수준에 도달한 중국 관련 우려에 대한 심리개선 수준에서 이해되고 있다.
반면 2·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2~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몇 개 분기 동안 반복됐던 부정적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트라우마는 또 한 번 투자자들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기대치에 대한 하향과 삼성전자 주가 조정 흐름이 대표적이다.
이에 우리는 본격적인 2·4분기 실적발표 이전에 맞이하는 2·4분기 프리어닝 시즌(6월 후반~7월 초반) 동안 어떠한 투자전략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섹터 및 업종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동향과 각 섹터 및 업종별 2·4분기 및 3·4분기 이익수정비율(EPS상향종목 수-EPS 하향종목 수 비교를 통한 이익모멘텀 측정)을 통해 살펴봤다.
그 결과 우리는 섹터 및 업종 EPS 흐름에서는 정보기술(IT)·소재·금융섹터가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프리어닝 시즌을 시작하면서부터 소재·금융섹터의 이익수정비율은 하락 반전하고 있어 이번 프리어닝 시즌에서는 IT섹터(12개월 EPS 상승 & 이익수정비율 (+))가 최적의 투자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각 섹터 및 업종 내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동반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데 SK하이닉스 대 삼성전기, SK텔레콤 대 KT, 한세실업 대 LF, 현대산업 대 현대건설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섹터 및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가 궁극적으로는 실적전망에 대한 컨센서스 방향성 차이에서 연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향후 2~3주간 진행되는 프리어닝 시즌 동안 2·4분기 및 3·4분기 실적 즉 해당 분기 EPS가 최근 상향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조사되고 있는 2·4분기 및 3·4분기 EPS가 상향되는 종목들로는 컴투스·현대산업·솔브레인·녹십자·다음·GKL·만도·LG이노텍·금호석유·현대제철·휴켐스·SK하이닉스·스카이라이프·동아에스티·NAVER(이상 2·4분기)와 SK브로드밴드·LG·게임빌·LG전자·빙그레·풍산·롯데케미칼·삼성SDI·종근당(이상 3·4분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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