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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업황 전망 '극과극' 투자자 혼란

오락가락하는 `널뛰기' 장세 속에 내년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전망이 제각각이다. 내년이 대세 상승의 원년이라며 1,000포인트가 넘는 지수가 나오는가 하면, 악조건 속에 700선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말이면 쏟아지는 증시 전망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겠지만,증시 예측의 기본 틀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정보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발표된 증시 전망은 지수 방향은 물론, 주요 추정 근거, 펀더멘털에 대한 의견도 달라 마치 서로 다른 증시에 대한 분석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또 LCD 업황과 KT-KTF간 통합 등 증시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의 시각이 첨예하게 엇갈려 투자자들을 헛갈리게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투자자는 "경제와 증시, 기업을 보는 시각이야 다를 수 있지만 차이가 너무큰 것 같다"면서 "증권사 전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어느 쪽을믿고 투자방향을 정할 지 고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700 `수렁', 1,200 `랠리' 엇갈리는 새해 전망 교보증권은 환율급등과 펀더멘털 부진으로 연말.연초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우며,특히 내년 1.4분기 종합주가지수가 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세계 증시의 상승은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달러 자금을 조달해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방식)'에 의한 것으로, 최근 과도하게 팽창한 투기적 거래를감안하면 캐리 트레이드는 막바지라는 것. 더욱이 현재 한국증시는 프로그램매매 의존도가 높고, 배당투자도 큰 몫을 차지해 장기간 시장을 강하게 지탱할 힘이 없다는 의견이다. 또 쌍둥이 적자의 미국이 총수요조절을 위해 경기둔화에 나설 것이며, 중국의연착륙도 다소 부정적이어서 국내 경기 회복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증권은 내년 한국 증시가 유동성과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1,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겠지만 국제 투자자금의 이동경로가 한국 주식시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게 대우증권이 밝힌 장밋빛 전망의 근거다. 즉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국제 유동성은 달러보다는 비달러로, 실물보다는 금융자산으로, 채권보다 주식에,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으로 향할 것이며, 연기금과 퇴직연금제 등 정책 변화로 우호적인 신규 투자여력도 생긴다는 주장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5년 뒤 목표 지수를 2,900으로 잡고 내년이 대세상승의 출발점이라며 지수 상한선을 1,100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대외 투자 비중이 미국의 대외 투자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12%로 올라가면서 한국 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돼 지난 15년간의 박스권 이탈의힘이 될 것이라는 것. ◆ LCD 경기 논란 한국의 주력 IT업종 중 하나인 TFT-LCD 경기에 대한 전망과 진단에서도 국내외증권사들은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메릴린치는 지난 23일 최근 부상한 일부의 LCD 경기회복론을 반박하면서 LCD산업이 현재 구조적 공급 과잉에 직면했고 대규모 신규시설 확장이 향후 수분기동안지속될 것이라며 LG필립스LCD의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22일 대만업체들의 차입금 구조, 유동성 지표가 우수한 점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안에 큰 폭의 인위적 생산량 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만큼 LCD가격의 안정 및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LCD 산업 펀더멘털이 바닥을 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믿는다"며 LG필립스LCD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LCD업체의 이익 저점을 내년 1분기로 예상하며 패널가격이 후발업체들의 원가 밑으로 떨어져 향후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반면수요는 촉진시킬 것이라며 수급상황 호전을 점쳤다. ◆ KT-KTF 합병 가능성 논란 KT와 KTF의 합병 가능성을 놓고도 증권사들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지난 21일 KT의 이용경 사장이 러시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TF와의 합병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양 사의 합병은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판단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될 것"이라며 합병 이슈를 크게 부각시켰다. LG투자증권은 이 사장의 발언 직후 KT, KTF의 목표가를 각각 4만8천원, 2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매우 민첩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우증권은 당장 합병에 나선다는 의미보다는 중장기적 비전 제시인 만큼단기적 호재보다는 3년 후 가시화될 업계 개편 방향으로 파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정부의 통신업 규제 방향은 유.무선을 따로 구분하고 선.후발업체를 차등해 경쟁을 유발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나 KT와 KTF의 합병은 이 모든 정책 방향과 상치되는 만큼 통신업계의 구조뗍ㅐ?한창 진행된 뒤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나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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