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이명박 대통령 이름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정책 홍보만화를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내용으로 일간지에 '과장광고'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에 이어 문화부도 '과장홍보'를 한 것이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문화부는 지난 2008년 5월16일 '국민의 건강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사진)'라는 제목의 만화를 국정 홍보 사이트인 공감코리아에 올렸다.
만화는 문화부 홍보자료제작과가 만들었다. 만화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정부 측은 "학교 및 군대 급식도 중지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국민들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다짐하니까 안심이 되는군" "정부만 믿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들 만화는 2008년 5월 농식품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일간지에 광고한 것과 맥락이 같다. 정부는 과장광고 논란이 불거지자 2008년 9월 국회에서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 '수입중단 할 수 있다'고 바꿨기 때문에 말바꾸기가 아니라고 했지만 신뢰를 깨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보만화도 촛불시위 등으로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문화부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서둘러 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부가 이번에 수입중단을 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 꼴이 됐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일간지에 나간 광우병 관련 광고를 보고 만든 것 같은데 오래 전 일이어서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산이나 호주산으로 둔갑해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5월1일부터 원산지 표시가 정확히 이뤄지는지 무기한 단속하기로 했다.
단속대상은 수입산 쇠고기 이력제 거래신고 업소 가운데 최근 6개월 실적이 없거나 매입ㆍ매출 물량의 차이가 있는 2,000여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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