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지체없이 공격했어야

제7보(143~205)


장쉬는 수읽기가 깊고 공격이 엄하며 노림이 강하다. 형세판단도 정확하고 형세가 불리할 때는 과감한 승부수를 날린다. 흑43으로 반상최대의 슬라이딩을 한 것이 바로 오늘의 승부수였다. 하변은 흑이 43으로 두느냐 백이 역으로 52의 자리에 슬라이딩을 하느냐에 따라 10집 이상의 차이가 난다. 무조건 반상최대의 끝내기에 해당한다. 지극히 당연한 착점인데 왜 승부수라고 하는 것일까. 상변의 흑대마가 아직 미생이기 때문이다. 원래 흑43으로는 상변을 59의 자리에 두어 지키는 것이 정수였다. 그러나 흑이 그곳에 지키면 하변을 백에게 당할 것이 뻔하므로 장쉬는 자기의 미생마를 방치한 채 하변의 끝내기를 서두르는 일종의 용단을 내렸던 것이다. 여기서 요다가 흔들렸다. 상변의 흑을 호되게 공격해야 마땅한데 흑이 하변을 55의 자리에 밀고들어오는 수가 마음에 걸린다. 요다는 44로 응수를 한번 묻고 또 고민했다. 백50 이하 58을 두어 깨끗하게 넘는 수순이 너무도 멋져보였다. 그는 고민 끝에 이 멋진 끝내기부터 해치우기로 했는데…. 웬걸. 장쉬가 백58을 외면하고 59로 지켜버리자 한순간에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백44로는 지체없이 참고도의 백1로 상변 흑대마를 공격했어야 했다. 백13까지 박력있게 밀어붙였더라면 흑대마가 살더라도 백승이었던 것이다. “요다는 신중하기 때문에 이따금 과단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지요. 오늘이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고바야시 고이치의 마지막 해설이었다. 이것으로 장쉬가 3대1로 리드. 요다는 막판에 몰렸다. (62…44) 205수 이하줄임 흑7집반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