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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실적 기대치 미흡” 속락, 코스닥 탄력 둔화 예상
입력2003-07-22 00:00:00
수정
2003.07.22 00:00:00
이학인 기자
인터넷주가 코스닥 `상승주역`에서 `하락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다.
22일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NHN은 한 때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가 9.90% 하락했으며, 전일 실적을 발표했던 네오위즈와 23일 실적발표 예정인 다음도 각각 8.31%ㆍ6.67% 떨어졌다. 다만 지난주 2ㆍ4분기 실적발표 후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옥션은 6.80% 상승했다. 이날 인터넷주들은 하한가에서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이는 등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터넷주의 불안한 움직임이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불안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기대충족 못했다=인터넷주의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2ㆍ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일시에 분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옥션ㆍ네오위즈ㆍNHN의 2ㆍ4분기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그동안의 시세상승에 대해 충분한 근거를 제공하고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발표한 NHN의 2ㆍ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4% 늘어난 411억원ㆍ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3.7%와 2,2% 늘어난 173억원과 176억원이다. 그러나 실적발표 직후 현대증권은 NHN에 대해 2ㆍ4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삼성ㆍLG증권 등은 네오위즈에 대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수준에 못미친다며 투자의견을 각각 `중립`과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조정국면 이어질 듯=인터넷 주가는 8월까지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술적 지표로도 NHN과 네오위즈 모두 지지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상태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와 반등국면이 연출되더라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발표 후 조정으로 연결되는 양상은 지난 1ㆍ4분기 때도 나타났다.
또 한국 인터넷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야후의 주가도 지난 9일 실적을 발표한 후 34달러에서 29달러선으로 내려 앉은 상태다. 아마존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빠른 투자 세력의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 네오위즈의 경우 지난 11일 이후 3일간 100만주가 넘는 대량거래가 터졌는데, 이 때 투자세력의 상당부분이 빠져 나간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주들은 3ㆍ4분기 실적 예상치가 나오기 전까지 기간ㆍ가격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10~20%의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 탄력둔화= 인터넷주의 조정은 코스닥시장의 탄력둔화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개월 동안의 코스닥시장은 인터넷을 비롯 소프트웨어, 반도체장비 등 제한적인 업종 및 종목에 의해 상승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주도주 조정에 따른 시장전체의 탄력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시장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들도 최근 차익실현을 위해 선도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들은 22일 거래소시장에서는 64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주도종목들의 주가는 본질가치를 이미 벗어난 상태여서 수급ㆍ가격적인 측면에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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