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째 저리 잘 치노.” “진짜 똑바로 친데이.” 광주 출신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지존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대구 지역 팬들의 찬사와 환호 속에 시즌 8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신지애는 28일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경산CC(파73ㆍ6,761야드)에서 열린 KLPGA 제1회 인터불고마스터스(총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쳐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1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최나연(20ㆍSK텔레콤ㆍ4언더파)을 5타 차로 따돌린 여유 있는 우승. 한국여자골프의 신기원을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답게 이번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우승이었다. 우선 6,000만원의 상금을 보태 생애 통산상금 9억4,222만원이 되면서 정일미(35)의 8억8,683만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정일미가 99개 대회에서 쌓은 기록을 신지애는 프로 데뷔 단 30번째 대회만에 갈아치우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상금은 5억6,800여만원. 5승이던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도 ‘8’로 다시 늘렸고 올 시즌 남은 3개 대회에서 두 자릿수 우승에 도전할 발판도 마련했다. 신지애의 뒷심은 역시 달랐다. 첫날을 공동 7위로 시작해 또 한번 뒤집기에 성공, 올 시즌 8승 가운데 5승을 역전우승으로 장식했다. 안선주(20ㆍ하이마트)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신지애가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하기까지 5개 홀이면 족했다. 2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에 올라섰고 5번홀(파4)에서 1타를 줄여 기어코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후 1,000명이 훨씬 넘은 갤러리의 관심은 신지애의 우승 여부보다는 2위와의 타수 차에 집중됐다. 6번홀(파4)에 이어 10번(파4)과 11번홀(파5) 연속 버디로 줄달음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4번홀(파4)에서도 6번째 버디를 골라냈다. 이날 20번째 생일을 맞은 최나연은 우승 다툼보다 뜨거워진 2위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2번과 9번홀(파6)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이후 퍼트가 살짝살짝 빗나가면서 파 행진에 그쳐 상승곡선을 그려내지 못했다. 선두였던 안선주는 전날 “신지애와 편안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지만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1오버파 74타에 그쳐 시즌 4승의 꿈이 좌절됐다. 미국 LPGA투어 루키 김송희(19ㆍ휠라코리아)가 2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안선주와 나란히 공동 3위를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