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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中企 업그레이드] (1)비용절감이 순익증대의 지름길
입력2004-01-13 00:00:00
수정
2004.01.13 00:00:00
현상경 기자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아성프라텍(대표 노시백).
플라스틱 제품을 사출, 성형해 GE, 삼성전자 등에 공급해 왔다.
평균 900여종의 사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원자재만 360여종, 부자재 700여종이 필요하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이 회사는 이 모든 자재들을 창고에 그대로 쌓아놓고 써 왔다. 언제 어떤 자재가 필요할지 모르니 항상 넉넉히 갖춰놓고 쓰는 수 밖에 없었던 것. 자재창고 운영과 관리에만 연간 수억원의 비용과 인력이 소모됐다.
회사로서는 판매처 확대나 매출 증대보다 생산비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노시백 사장이 직접 나섰다. 체계적인 자재수급을 위해 SCM(공급망관리)시스템을 배우고 도입했다. 관련 소프트웨어와 전문 기술자를 데려와 항상 자재 재고를 확인하고, 필요한 자재를 그때그때 들여오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협력업체에도 이를 도입케 했다. 협력업체별 고유코드를 설정, 납품하는 부품재고를 확인하고 필요한 분량을 미리 생산토록 했다.
처음에는 지나친 투자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금세 나타났다.
자재창고에 드는 인력,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다. 직원들 야근마저 불필요해졌다.
이를 통해 달성한 비용 절감액은 월평균 5,000여만원. 한해평균 5억여원을 웃돈다. 절감된 비용이 고스란히 순익으로 남아 과거 2~3억여원의 순익규모가 10억원대로 늘었다.
오로지 자재관리 하나로 통해 5배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이뤄낸 셈이다.
올 한해 중소기업계의 최대 화두는 수익성 확보다.
지난해 우리 중소기업들은 최악의 불황을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판매난을 겪었다. 여기에 국내 고질적인 인력난, 자금난은 국내 중소기업계에 생산비 증가 압박을 더욱 가중시켜 왔다.
이처럼 불리한 기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개선을 통한 생산비용 감소가 가장 절실하다. 이른바 매출 증가로 덩치만 커지기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남는 장사`가 필요한 시기다.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계는 비합리적인 물류문제나 낮은 작업능률도를 양산하는 후진적인 생산방식, 작업환경을 고집해 온 바 크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과감하게 경영합리화에 앞장서야 할 때다.
적은 투자만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외부 지원책에 의존하지 않고 중소기업 스스로 자력갱생하기 위해서는 선진적이고 합리적인 경영환경 개선으로 비용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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