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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체 '脫미국' 신생社까지 확산

[본지=타임신디게이트 특약]美 내수시장 냉각 여파 韓.中.日 공략 본격화 미 정보기술(IT)업체들의 '탈(脫) 미국' 현상이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 업체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수시장의 IT 침체가 가속화되자 규모가 큰 다국적 기업들은 물론 해외 기반이 없는 신생 업체들까지 외국행 '엑소더스'에 가세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의 주요 공략 대상은 일본과 한국. 이들 나라 역시 전세계 IT 불황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광대역 통신망과 제3세대 무선통신을 비롯한 IT 관련 지출이 비교적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업체 웨이브 스미스 네트웍스의 경우 일본 진출을 통해 기사회생한 대표적 케이스. 회사는 변변한 해외 공급망도 없이 지난해 도쿄의 넷원 시스템과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아예 미국내 거점을 철수하고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다. 자금난 악화로 고사위기에 처해 있던 이 회사의 데이터, 음성, 동영상 전환 기술이 일본 회사들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새로운 투자자들까지 나서고 있다. 한 예로 6개월의 시험기간을 거쳐 제품의 성능을 확인한 일본의 넷원 시스템은 최근 일본 내 웨이브 스미스의 기술 공급을 맡기로 하고 200만 달러를 새로 투자했다. 이제 창업한지 2년여가 채 되지 않은 메사추세츠의 비비돈 역시 비슷한 경우. 이 회사는 오디오, 비디오 신호를 케이블 TV시스템과 인터넷을 통해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 지난해 겨울 한국의 삼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비비돈은 미국내 사업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500만 달러가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데이비드 엘렌버그는 "신생 업체가 자리를 잡는 전통적인 방식은 먼저 내수시장에서 기반을 쌓은 뒤 해외로 확장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내수 시장(미국)이 워낙 침체된 상황이다 보니 돈이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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