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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하이트 진로인수 "시너지는 있는데…"

롯데와 두산, CJ간 3파전이 예상됐던 당초 예상을뒤엎고 하이트맥주[000140]가 진로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주가도 요동을 치고 있다. 개장 직후 10%이상 급등세로 출발한 하이트맥주는 1일 시장에서 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소주시장 점유율 55%의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 진로인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증시 분석가들은 하이트맥주 인수 성공시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3조원이 넘는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오히려 큰 부담요인이 될 수있다는 우려감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 인수성공시 '리스크 제거+시너지' 이중 효과 하이트맥주의 주가를 상한가까지 끌어올린 요인에 대해 증시 분석가들은 성장발판 확보와 함께 인수 실패시 떠안아야 할 리스크의 약화를 꼽는다. 막판에 CJ와 대한전선 컨소시엄에 가담이 예상됐던 일본 기린맥주와 벨기에 인베브 등 세계적 맥주회사들이 인수전 참가를 중단하긴 했지만 최대 인수유력 후보였던 롯데컨소시엄에 여전히 일본 아사히맥주가 가담하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이다. 소주와 거의 일치하는 맥주 유통망 현황을 감안하면 하이트는 진로 인수 실패시새로운 성장동력을 잃을 뿐 아니라 기존 맥주시장마저 잠식당할 우려에 처하게 되는데 인수 유력후보로 부각되면서 이같은 리스크가 대폭 감소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진로 인수시 유통망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어느 업체가 인수했을 경우보다 크고 여기서 발생하는 유휴자산의 매각 가능성 등도 호재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수시 독보적 주류업체로 올라서고 국제적 인지도가 상승해 외국인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주류 유통망과 물류가 강해져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공동마케팅을 통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시너지효과가 여타 업체가인수할 경우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 증권가, 적정가 2조5천억선 평가..인수 후유증 우려 만만찮아 그러나 하이트의 진로 인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3조1천억∼3조2천억선으로 추정되는 인수가가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적정 매입가 2조5천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기때문이다. 진로의 주채권자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3조6천억원에 미달하기는 했지만 적정가를 크게 웃도는 무리한 인수가격때문에 성장성과 시장지배력 강화 등 긍정적 효과보다 실적 악화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현대증권 정성훈 수석연구원은 "진로의 지난해 실적은 매각을 위해 다소 부풀려졌을 수 있으며 실제 연간 1천억원선의 순익을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시너지효과가 있다는데는 동의하지만 3조원이 넘는 가격이 적정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발행하기로 한 3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주식 전환시전체물량의 13.6%에 달해 전환시 주가 희석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현대증권 정 연구원은 "이같은 요인을 고려할 때 일시적으로 차익실현을 하는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도 "현재로서는 매입의 시너지효과와 너무 비싼 가격등 호,악재가 공존하기때문에 그 영향을 당장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시너지 효과는긍정적이나 비싼 매입가에 따른 부담 등으로 주가가 또다시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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