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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동향] 올해도 “상승랠리“ 기대감 확산

새해 첫 출발이 좋다. 뉴욕 증시의 한해 장세는 1월에 결정되고, 그것도 초반 1~2주에 판가름 난다는 것이 오랜 관례였다. 해가 바뀌면 투자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한해 증시 분위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가늠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상장회사의 수익이 현저하게 개선되고, 미국 경제의 회복이 견고하며, 풍부한 자금이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 뉴욕 증시는 새해 들어 2주째 상승세를 기록,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풍성한 한해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다우와 S&P 500 지수등 블루칩 지수는 8주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주째 연속 상승세를 기록, 이젠 불가피하게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정은 소폭, 단기에 그치고, 상승장세를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는 상장회사들이 지난해 4ㆍ4분기의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다. 굵직한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홍수처럼 쏟아질 예정이다.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 종합금융회사인 시티그룹, 소비재 회사인 존슨앤드존슨(J&J), 다양한 품목의 3M, 종합 기계회사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4ㆍ4분기 어닝시즌은 조짐이 좋다. 지난주에 발표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분기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고, 기술주인 앨버트 러보러리는 51% 증가했다. 3년전에 나스닥 거품 붕괴를 이끌었던 주니퍼 네트워크의 경우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16일 하루만에 주가가 무려 30% 폭등했다. 과거처럼 나스닥에 거품이 형성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길 정도로 광폭의 기술주 상승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19일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을 기념, 휴장하므로 4영업일 개장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조정의 필요성을 느껴 매물이 나오는 듯 했지만, 워낙 상승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 다우지수는 1.4%, 나스닥 지수 2.6%, S&P 500 지수 1.6% 상승했다. 다우와 S&P 500 등 블루칩 지수는 지난해 3~4월이래, 나스닥 지수는 2001년 7월 이래 30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연초 뉴욕 증시를 밀어올리는 힘은 경기 회복세가 견조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적어도 올 여름까지 금리 인상을 자제,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월가의 기대가 주식에 대한 신념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때 경기 회복조짐이 나타나자 금리를 인상, 공화당 수뇌부의 미움을 받았지만, 아들에게서는 어떤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어린 전망이 월가에 돌고 있다. 미국의 은행간 콜금리가 40년만에 최저인 1%를 너무 오래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달러 하락으로 수입재 가격이 상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린스펀이 이끄는 FRB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인위적으로 도와주려 하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이 잡혀 있기 때문에 초저금리 현상은 상당기간 오래갈 전망이다. 따라서 시중에 도는 풍부한 유동성이 이문이 남지 않는 현금시장(MMF)를 박차고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뉴욕 증시가 6~8주째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을 거치거나 상승폭이 둔화될 시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지난 주에 호재의 홍수 속에서도 블루칩 지수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뉴욕 증시 상승의 외부적 여건도 좋다. 지난 주에 달러가 오랜만에 강세로 돌아서 외국인들의 미국물을 사고 있다는 증거가 포착됐고,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시장불안지수(VIX)가 15로 96년 11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기성이 강한 주식으로 돈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올들어 나스닥 지수가 급등하고,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블루칩을 능가하는 현상이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다. 90년대 후반 뉴욕 증시 대세 상승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거시지표는 12월 주택착공건수, 12월 경기선행지수등 두가지에 불과하므로 초점이 기업 수익 발표에 맞추질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AMD ▲델피 ▲모토롤라가, 21일에는 ▲이베이 ▲메릴린치, 22일에는 ▲벨사우스 ▲이스트만 코닥 ▲EMC ▲포드자동차 ▲KLA-텐코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AT&T등이 주목된다. 21일 저녁 부시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뉴욕 증시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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