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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2 결산/인터뷰] 러스 그레고리 맥쿼리증권 대표

금융 인프라는 탄탄… 규제가 문제


"최근 유럽 위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내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이유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울포럼 2012'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금융 한류론'을 주창했던 러스 그레고리 맥쿼리증권 대표가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거듭 밝혔다.

그레고리 대표는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어느 나라보다 빨리, 실수 없이 제대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국의 탄탄한 금융 인프라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저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요즘 유럽발 악재로 국내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는 다만 한국의 지나친 금융 규제가 풍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계 금융시장에서 2순위로 여겨지는 이유라는 지적했다. 그레고리 대표는 금융규제 완화가 실제 투자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호주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투자설명서를 만들 때 쉽고 간단한 용어로 채워진 1~2쪽이면 충분합니다. 규제의 틀을 좁혀 시장에 좀 더 다양한 투자자가 나타나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환율정책도 방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한국 원화가 통화로서의 안전성과 교환성(convertible)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내수 시장에 대한 정부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그는 "한국에는 세계에 견줄 만한 (수출 위주의) 대기업은 많지만 중소기업 쪽은 취약하다"며 "다양한 국제 경쟁이 한국 내부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 자본이 들어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육성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 영주권을 취득한데다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레고리 대표는 "지리적으로 결코 유리한 위치한 아닌 작은 나라가 경제ㆍ문화ㆍ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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