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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년 8개월만에 최저] 경쟁력 떨어진 자동차·철강·선박 먹구름

■ 수출전선 버틸 만한가

엔저 일본 기업에 밀려 매출 둔화 가능성 커져

원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과 수출경합을 벌이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철강·선박 등은 엔저 혜택을 보고 있는 일본 기업에 밀리면서 수출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와 관련해 엔저에 따른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 상승을 올해 수출환경에서 가장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3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원·달러 환율 손익분기점은 1,066원40전이었는데 최근 환율이 1,040원대까지 위협, 수출둔화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업종별로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수출 비중이 75~80%에 달해 원화가치가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출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각각 1.5%, 9.8% 감소했다.

철강·석유화학 부문도 타격이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철강·석유화학·기계 분야의 수출은 각각 1.31%, 1.13%, 0.9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환차손만 7,000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승관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가격경쟁이 치열한 소비재 분야나 중국·일본 등과 경쟁관계의 중소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김치와 소주의 대일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22.7%, 22.1% 급감한 것도 원고와 엔저로 가격 메리트가 약해진 것이 주요 요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고와 엔저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일본 제품의 파상공세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결제통화 다변화와 품질개선 등으로 어느 정도 대응해나가겠지만 근본적인 대처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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