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부채는 2011년 1ㆍ4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0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GDP 대비 부채 수준이 기업은 90%, 가계는 85%, 정부는 85%를 초과하면 GDP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GDP 대비 기업부채는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2000년에 93%까지 올라간 후 2004년 78%로 낮아졌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다시 107%로 다시 치솟은 후 2009년 110%, 2010년 104%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기업들의 빚 상환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올해의 경우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수출과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부채가 GDP 대비 110%를 돌파할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부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가계와 기업ㆍ정부 부담으로 작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기를 유발하기도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부채 수준은 이미 임계치를 초과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 단계를 넘어 '위기'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2000년 GDP 대비 48%, 2004년 66%, 2008년 78%, 2009년 81%, 2010년 80%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정부부채는 GDP 대비 33%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0%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른 편이다. 2000년 GDP 대비 11%였던 정부부채가 불과 10여년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올해도 급증세는 지속됐다. 정부 및 은행권에 따르면 1ㆍ4분기 정부와 비금융 공기업의 부채 잔액은 총 842조2,650억원으로 지난해 766조7,284억원보다 9.9% 늘었다. 공공부문 부채도 지난해 4ㆍ4분기보다 39조6,021억원 늘어 석 달 만에 40조원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급속한 고령화로 재정부담의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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