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매력덩어리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은행 이자보다 수익높고 투기등급이지만 위험은 낮고

포드·버거킹 등 우량채 편입… 금리상승기에도 수익 쏠쏠




한국 기준으론 적격… 실제 부도 확률 낮아

'AB글로벌고수익' 2년 수익률 24% 달해


최근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펀드 상담을 받던 임찬규씨(32)는 직원이 하이일드채권 펀드를 추천해 주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투기등급(BB+) 이하 채권에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펀드를 추천해 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직원은 예상 밖의 말을 했다. "펀드 이름은 하이일드채권 펀드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해 위험도가 낮은 편입니다. 일반 채권보다 금리도 높고 선진국 하이일드 기업은 부도 위험도 낮아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에요."

실제 JP모간자산운용이 출시한 'JP모간단기하이일드'의 포트폴리오를 보니 익히 잘 알고 있는 포드, 버거킹, 리바이스 등을 편입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미국의 신용평가사들은 엄격히 기업을 평가하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기업들도 BB+등급 이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우량 기업인데 말이죠. 이들 채권은 국공채보다 이자수익률이 높고 파산할 가능성이 낮아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입니다."

직원 상담을 받고 난 임씨는 현재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 리스트를 살핀 뒤 어떤 상품에 가입할 지 막판 조율 중이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가 시중금리를 초과하는 수익률과 안정성에 힘입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조기금리 인상 논의가 불거지면서 하이일드채권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하이일드채권 표면 금리가 평균 8~10%대로 워낙 높은 편이라 채권 가치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에는 외국계 운용사들이 출시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들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지만 각 펀드마다 투자국가 비중, 전략은 차이가 난다. 꼼꼼히 살피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른다면 유용한 제테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한다. 투자자가 갖고 있는 채권은 만기까지 고정된 이자를 지급 받지만, 시장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져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금리 상승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표면금리가 7~10% 안팎으로 높게 설정돼 금리가 0.5~1%포인트 올라 채권 가치가 떨어져도 투자자에게 미치는 손실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에 설정된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포드, 버거킹 등을 편입하는 경우가 대부분.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이들 기업은 BB+등급 이하로 투기등급에 속하지만, 한국 기준으로는 투자적격등급에 속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들 기업이 부도날 확률은 적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스티브 창 JP모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1994년 이후 자산가격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금리상승 환경에서도 하이일드 채권은 높은 표면금리로 양호한 수익을 보였다"며 "하이일드 채권이 고위험·고수익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부도위험이 낮은 채권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3.01%로 전체 해외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2.82%)를 앞질렀다.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4.63%)과는 무려 7%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안정적인 수익에 힘입어 자금도 대거 유입됐다. 'JP모간단기하이일드자(채권)A'으로는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4,095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고, 이달에만 546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주로 미국의 BB+이하 투기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잔존만기가 1~3년으로 비교적 짧은 채권만을 편입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에도 큰 영향이 없다.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채권-재간접)(H)(A)'로도 연초 이후 330억원이 몰렸다. 미국 달러로 표시된 BB 혹은 B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며 환헤지를 해 환율 위험이 낮다. 운용자금이 4,600조를 넘는 세계 최대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만큼 신뢰성도 높다.

블랙록자산운용 관계자는 "경영진이 우수하고, 부채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한다"며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어 현재와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는 투자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 내놓은 'AB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종류형A'도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3.94%, 1년 수익률은 6.70%, 2년 수익률은 23.93%로 전체 글로벌하이일드 펀드 중에서도 최상위권 수익률을 자랑한다. 하이일드채권에 65%,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에 12% 가량 투자한다. 또 달러 표시 이머징시장 채권에도 9% 가량 투자한다.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머징 통화 가치 하락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65%), 영국(5%), 브라질(4%) 등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의 하이일드에 모두 투자한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용도가 우수한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 위험성은 낮고 기대수익률은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보다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에 좀 더 관심이 있다면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종류A'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이 펀드는 서유럽, 중앙유럽 및 동유럽(러시아 포함)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이들 지역에서 주요 사업활동을 하는 투자적격등급 이하 고수익 증권에 주로 투자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2%이고, 올 들어 257억원이 순유입됐다.













신흥국 채권펀드도 금리 높아 고수익 "황금알 보여요"

연초이후 평균수익률 3.18%… 2주 연속 10억달러 이상 뭉칫돈도
환율 변동성 커 흐름 잘 살펴야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중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과 더불어 신흥국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신흥국채권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3.18%로 전체 해외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2.82%)

보다 높다.

신흥국 채권펀드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동남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선진국 국채보다 금리가 높아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당하다.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18억7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가 순유입돼 전주(10억5,000만 달러)에 이어 2주 연속 10억 달러 이상의 뭉칫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한동안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들어 다시 자금을 빨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김진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신흥국 자금 유출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금이 유입될 요인이 큰 상황이 계속되면서 신흥국 채권 시장의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흥국 채권 공모펀드는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채권-재간접)A'펀드다. 설정액은 지난 16일 기준 587억원으로 연초 후 수익률은 5.78%, 최근 2년 수익률은 11.46%다.

'JP모간이머징국공채(채권-재간접)A'(설정액 478억원)의 연초 후 수익률은 4.89%, 최근 2년 수익률은 11.30%로 역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신흥국 채권 펀드에 투자할 경우 해당 국가의 통화흐름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쿠폰 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브라질 헤알화 통화가 급락하면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입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펀드는 여러 이머징 국가의 채권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브라질 채권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신흥국은 통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펀드 포트폴리오를 잘 살피고 투자 국가의 환율 동향이 어떤지 정기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