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경영진들의 자사주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2∙4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가 최고점에 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승철 상무는 지난 24일 장내에서 1,200주를 처분했다. 처분 가격은 7만6,858원이다.
신 상무를 포함해 곽민수 상무 등 임원진 7명은 4월에만 총 1만380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금액으로는 총 8억여원에 달한다. 또 이 가운데 이원희 이사 등 4명은 지난 3월에도 꾸준히 지분을 정리하면서 4,600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이들이 처분한 주가는 평균 7만4,000원대로 최근 고점에서 집중 매도했다. 3월에도 7만원선에서 자사주를 정리했다.
최근 하나투어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8만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과 함께 중국발 조류독감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도 재차 7만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4월 예약자수 증가율은 19%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나, 5월과 6월은 예약률이 부진하다”며 “중국 조류독감(AI)의 영향으로 예약 취소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신규 예약 증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신종 조류독감(AI) 감염에 의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중국 남부에서 북부, 동남아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어 동남아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7%,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650억원과 50억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최근 주가도 큰 폭으로 올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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