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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우유팩 모아 이웃돕기 10년

林씨는 남들이 한참 잠자고 있는 새벽3시에 일어나 동구 전하동 염포산 팔각정 일대까지 조깅을 하거나 또는 일찍 회사에 출근해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땅바닥과 쓰레기통에 버려진 우유팩을 모았다.이렇게 모은 우유팩을 깨끗하게 손질, 아파트 옥상에서 말려 현대백화점 고객상담실을 직접 찾거나 아는 사람을 통해 넘겨서 몇개의 화장지 다발로 바꾼다. 한달 가량 모이는 3,000개 가량의 우유팩이 80㎏들이 쌀자루에 가득 채워졌을 때 교환할 수 있는 화장지 다발은 단 10개뿐. 林씨는 그러나 그동안 바꿔 모은 화장지 다발을 연말이면 동구 일산동 일산 3지구 경로당과 북구 강동동 태연재활원, 충북 음성 꽃동네 등에 보내고 있다. 마을거리나 사내 현장에 나뒹굴고 있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그냥 내버리기는 아깝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우유팩 모으기가 남을 돕겠다는 마음에까지 이르면서 작지만 자신만의 본격적인 이웃돕기에 나섰고 이제는 빈 병도 모아 이웃돕기에 보태고 있다.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충청도 빈농에서 자라 근검이 몸에 밴 林씨는 힘든 어린시절을 생각하면서 이같은 이웃돕기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林씨는 『처음에는 주위에서 깨끗하지 않은 우유팩을 씻는 모습을 달갑지 않아 했지만 이젠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면서 『사는 동안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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