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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 미국인 생활도 변화

은행예금·부동산등 보수적 투자 증가세뉴욕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미국인들의 투자 패턴 및 라이프 스타일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미국의 성인 1,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본인이나 가족이 주가 하락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987년 다우존스지수가 하루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을 당시 20%가 손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것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또 80%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주식을 팔아 회사채ㆍ부동산ㆍ예술품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은행에 저축을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트림 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이후 뮤추얼펀드에서 400억 달러의 자금이 회수됐으며, 반대로 회사채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는 각각 100억 달러와 120억 달러가 투자됐다. 은행 저축 역시 41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 하락은 특히 미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시키고 있다. 은퇴 후 외국 여행을 다니며 여유롭게 생활할 것을 기대했던 노인들은 다시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퇴직을 고려하던 사람들도 퇴직 시기를 미루는 추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가 퇴직 후의 수입이나 자산 규모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휴가 일정을 줄이거나 휴가 경비를 최소화하는 등 씀씀이를 줄이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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