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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16일 열리는 시복미사를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들이 평소보다 물량을 최대 50배 이상 준비해놓는 등 수십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대규모 특수에 잔뜩 들떠 있다. 이날 시복식에는 새벽부터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나 우유·빵·생수 등이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시복미사에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븐일레븐은 광화문 인근 광화문점과 청계광장점 등 20여개 점포에 교황 방한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상품 물량도 평소의 5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날 미사에는 새벽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때문에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우유나 김밥·빵 등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복미사 당일 비가 올 가능성에 대비해 우의를 1만개 이상 확보해놓기도 했다.
물품뿐만 아니라 매장 내 혼잡을 줄이기 위해 근무 인력 확충은 물론 매장 앞에 판매대를 설치하고 음료 냉장고도 추가 설치하는 등 특수준비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한 관계자는 "시복미사 당일 100만명가량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점포에 본사 인력을 긴급 지원하는 등 근무자 수를 평소보다 2배가량으로 늘렸다"며 "매장 혼잡을 피하기 위해 매장 앞에 임시 판매대도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 역시 일부 물품의 경우 평소보다 최대 50배 이상 준비하는 등 특수맞이에 한껏 들떠 있다. GS25는 광화문 주변 8개 점포에 생수나 탄산·이온음료 등 음료와 주먹밥·김밥·도시락·샌드위치와 같은 즉석 먹을거리, 티슈·물티슈, 우의 등을 평소보다 20배에서 많게는 50배까지 늘리는 등 물량을 대폭 확보해놓고 있다.
편의점 CU도 광화문과 시청·명동 근처 점포에 생수, 차 음료, 커피 등의 물량을 최대 50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특히 광화문 사거리와 가장 가까운 점포인 광화문광장점에는 시민 편의를 위해 마실 거리 위주로 간이 좌판도 마련하는 등 교황 특수에 잔뜩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들은 18일 명동성당에서 예정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때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확대 등 손님맞이에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생수나 먹을거리 등을 부족함 없이 공급해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 없이 행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편의점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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