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그룹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보다 1.03%(1만5,000원) 상승한 147만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155만9,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5.56%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삼성카드(029780)와 삼성전기가 각각 5%와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제일모직(4%), 삼성SDI(006400)(4%), 삼성물산(1.48%)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4.82% 상승했고 삼성생명(032830)과 삼성물산도 각각 3.94%와 4.66%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제일모직과 삼성SDI 등도 4%대로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17% 보유한 KCC(002380)도 이날 10.92% 상승한 66만원에 장을 마쳤다. KCC는 지난 2011년 삼성카드가 보유한 지분 중 17%를 주당 182만원에 매입하며 삼성에버랜드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삼성그룹주펀드도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에 지배구조 개편 이슈 이후 다시 한번 힘을 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 어닝쇼크 영향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던 삼성그룹주펀드는 최근 연이은 호재에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3.04%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삼성그룹주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일부 증권사는 이날 발 빠르게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및 사업 변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상장 절차가 빨리 진행되면서 삼성그룹주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지분 등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종목들은 주식 현실화 측면과 지배구조 측면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강 팀장은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는 관련주들의 주가 향방은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면서 "구체적인 지배구조 관련 시나리오가 확인되는 시점은 빨라야 에버랜드 상장 이후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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