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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세퍼레이터(Separator)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그 동안 리튬이온전지용 세퍼레이터는 일본의 ‘아사히화성’과 ‘토넨’만이 원천기술을 보유, 두 회사가 세계시장을 양분해 왔으며 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인 삼성SDIㆍLG화학ㆍSKC들도 이들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있다. SK㈜는 29일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번째로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의 소재로 사용되는 세퍼레이터를 개발해 사업화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휴대전화ㆍ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는 크게 음극재ㆍ양극재ㆍ전해액ㆍ세퍼레이터로 구성되며, 이중 폴리머(PEㆍPP) 소재로 만드는 세퍼레이터는 수십 나노미터(10억분의1미터) 크기의 기공을 통해 양극과 음극의 접촉은 막되 전해질 이온은 통과할 수 있게 하는 핵심소재다. SK㈜는 내년 초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완공한 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세퍼레이터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덕기술원에서 개발에 착수한 뒤 기존에 축적된 폴리머 기술과 최첨단 나노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독자 개발한 기술에 대해서는 국내외에 특허도 출원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덕SK기술원 관계자는 “국내외 리튬이온전지 완제품 업체들로부터 시제품에 대한 적용테스트를 받은 결과 일본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한데다 특히 고강도 박막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세퍼레이터 독자개발로 2차전지 소재분야에서 대일 기술의존을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세계 리튬이온전지용 세퍼레이터의 30%를 사용하는 대규모시장으로, 휴대용 정보ㆍ통신기기나 하이브리드(Hybrid) 전기자동차의 발달에 따라 향후 사용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신헌철(왼쪽) SK㈜ 사장이 대덕SK기술원에서 시험 생산된 세퍼레이터를 살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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