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종금사 대주주 공적자금 첫 책임

퇴출종금사 대주주 공적자금 첫 책임신한은행등 증금채 매입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퇴출된 종금사 기존 대주주들이 공적자금 투입분의 일부를 책임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해 정부가 퇴출종금사의 대주주가 금융업에 신규로 진출하거나 기존 소유 금융기관이 영업을 확장할 경우 책임부과 의지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5일 『퇴출종금사의 대주주 가운데 신한은행과 한솔상호신용금고가 공적자금 투입분의 일부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지난 18일 증권금융채 1,6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제일종금의 대주주로 1,300억원, 한솔금고는 한솔종금의 대주주로 300억원 규모의 증금채를 각각 매입했다. 이번 매입분은 당초 올초 계획됐던 것으로, 그동안 미뤄져왔다.

한솔금고는 앞으로 300억원 규모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며 한화종금의 대주주인한화증권도 이달 중 1차로 600억원규모를 사들이는 등 총 1,300억원 규모의 증금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한솔금고와 한화증권은 계열 금융기관 부실로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한 뒤 올 들어 각각 부국금고 인수, 한화기술금융 설립을 통해 금융업에 신규 진출 또는 업무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정부가 공적자금의 일부를 책임지도록 해 증금채를 매입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제일종금 퇴출 이후 금융업에 신규 진출하거나 업무영역 확대를 추진하지 않았음에도 공적자금의 일부를 책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에따라 신한은행, 한솔금고, 한화증권 이외에 나머지 14개 퇴출종금사 대주주들도 증금채 매입 등의 방식으로 투입된 공적자금 일부를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7/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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