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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수로 보상 없으면 장비 등 반출 불허”
입력2003-11-07 00:00:00
수정
2003.11.07 00:00:00
양정대 기자
북한은 6일 경수로 건설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함남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현장에 투입된 장비와 자재, 기술문건 등의 반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한미일 3국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비공식집행이사회를 통해 경수로사업을 1년간 일시중단키로 결정한 직후 나온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경수로 제공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며 “이에 대해 끝까지 계산할 것이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금호지구에 들여온 장비, 설비, 자재와 기술문건들의 모든 반출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6자회담 재개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때에 미국이 왜 이렇듯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가”라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정책을 전환할 지에 대해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와 산하 경수로기획단은 금호지구에 남아 있는 자재ㆍ장비와 기술문건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금호지구에는 KEDO 관계자 3명과 우리측 공사인력 319명이 체류 중이며 포크레인 등 중장비 90여대, 트럭과 승용차 등 일반차량 190여대가 남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은 향후 에너지 지원 문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차기 6자 회담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오히려 그 자리에서 보상 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이번 발표는 인력과 장비의 보호에 관해 KEDO와 맺은 경수로 공급협정 및 의정서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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