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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 고급화 바람타고 이탈리아 아웃소싱 확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저가 생산을 노린 해외 현지생산 일변도로 치중해 온 패션업계가 이탈리아 공장으로 속속 눈길을 돌리고 있다. 비싸도 완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션 선진국이 이탈리아의 솜씨를 빌어 고가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 이 같은 이탈리아 현지생산 방식은 해외 브랜드 직수입과 달리 한국 소비자들의 체형에 맞춘 제품을 수입 브랜드와 같은 품질로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전문업체인 ㈜진서는 올 추동 시즌부터 새롭게 출시하는 남성복 브랜드 `보티첼리 옴므`의 신사복을 국내에서 기획해 100% 이탈리아 공장에서 생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 방식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태리제(製) 국내 브랜드`답게 가격대는 신사복 한 벌에 180만~ 200만원 수준으로 초고가. 회사 관계자는 “패션 강국의 고급 기술과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2배 정도 비싸지만, 체형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직수입의 단점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국내 생산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택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고급화를 지향하는 대기업들도 속속 이탈리아로 진출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부터 신사복 갤럭시의 일부 고가 제품에 대한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그 밖에 골프웨어 `아스트라`와 로가디스의 캐주얼라인 `그린라벨` 일부도 이탈리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특히 내년중 고급 여성복 런칭을 앞두고 오는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법인과 디자인센터를 설립, 디자인과 기획 등을 `현지화`를 시키겠다는 계획이며, 현지 공장을 통한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 LG패션이 올 초 런칭한 여성 액세서리 브랜드 `제덴`의 경우 제품군의 거의 100%가 현지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마무리돼서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이 밖에 가죽 수요가 많은 금강제화도 이탈리아 고급화 생산 공장과 거래를 늘려 현지 생산비중을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이탈리아에서의 OEM 생산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리고 있다”며 “제품 고급화를 위해 내년에도 현지 생산 비중을 상당폭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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