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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경제 패러다임 바뀐다] 충당금 추가 적립·카드론 금리인하 압박… 수익성 보전 대책도 마땅찮아 사면초가

■ 저축은행·카드사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 역시 저금리 기조로 인한 역마진 공포에 떨고 있다. 수익성 보전을 위한 대안 마련도 마땅치 않아 올 하반기 경영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고금리 수신예금의 매력을 가진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들은 수신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기존 6%에서 올 들어 4%대로 뚝 떨어졌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정기예금을 운용해 생기는 운용수익률은 현재 3~4% 수준에 머물러 역마진 수준에 임박했다. 그런데도 예금을 운용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게다가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돼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경우 역마진이 불가피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을 국공채에 투자하거나 저축은행중앙회 운용을 위탁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감독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주문하며 실적악화를 염려하고 있다.

저축은행권은 금융감독원의 요구대로 전체 대손충당금 적립액(4조2,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무려 2조원대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카드업계도 카드론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전업계 카드사에 카드론 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카드사들은 역마진 우려 등으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드사의 한 임원은 "신용판매는 각종 부가 서비스 때문에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급감한 상태에서 카드론 금리까지 인하할 경우 역마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카드론 대출금리를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으로 고수하고 있다. 카드론은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대신 지난해 말부터 역마진 상품을 줄줄이 폐지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최상위고객(VVIP)에 대한 서비스를 축소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황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 조달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원 창출을 위한 신규 사업물색도 쉽지 않아 사면초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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