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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 의견 조율하나

현정은 회장

16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에서 열리는 정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3주기 제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기정 사실화 한 가운데 고 변 여사 제사에 범 현대가 인사들이 모두 집결하기 때문이다.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방북일정 지연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만큼 올해에는 참석이 확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현대그룹의 현 회장의 직접적인 회동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이에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간에는 경쟁전선이 형성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범 현대가가 현대건설 인수자로 장자인 현대차 그룹을 낙점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장자’인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범 현대가를 있게 한 현대건설을 되찾아오는 것은 물론 장자를 중심으로 현대가의 정통성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이에 대해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상선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보다 행동에 먼저 나섰다.



양측 간의 대결이 표면화 되면서 부담을 느낀 범 현대가가 컨소시엄에 현대그룹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이 경영하되 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은 현대그룹에 넘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범 현대가의 제안이 있더라도 쉽게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가 소식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범 현대가 인사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는 만큼 현건설 인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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