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반도체산업 전망밝다"

투자등급 잇따라 상향… 한달전 비관론과 대조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반도체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달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양해각서를 부결한 후 급부상했던 반도체 회복 시기상조론과 상반되는 것이다.

13일 뉴욕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가 동시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코벨로는 "수익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를 '추천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브레트 호데스도 신규 출하량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에 어플라이드의 매출과 수익이 향상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렸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미국 1위의 반도체 장비업체로 월가에서는 이 회사의 경영실적이 반도체산업의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어플라이드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 전망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8% 폭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8%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3.24%, 다우존스지수는 1.71% 상승했다.

또 최근 삼성전자에 부정적 견해를 냈던 UBS워버그는 "마이크론의 주가하락이 지나쳤다"고 매수를 권장하면서 마이크론이 세계 D램시장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한개 회사만의 실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제2의 시스코 효과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정적 견해의 애널리스트들도 적지않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