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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어닝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4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른 상장사들의 부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슈퍼달러' 영향으로 코스피가 두 달 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호재보다는 악재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증시 전체를 사기보다는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선택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요즘 증권사들이 다수로 꼽는 실적호전주는 CJ제일제당이다. 삼성증권은 "연초 이후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이 늘었고, 줄곧 적자를 냈던 동물사료용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가격이 오르며 해외 쪽 성과도 좋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도 "가격이 오른 라이신과 더불어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 수혜주로 떠오른 아모레퍼시픽(090430)도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다. 중국인 구매 비중이 27%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소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을 추천한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1%,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업종에선 단연 LG디스플레이 실적 기대감이 크다. 아이폰6 출시 이후 공급 물량이 늘었고,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이미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그룹 종목에선 SK텔레콤(017670)·SK하이닉스(000660)·SK C&C 등 SK그룹 계열사가 눈에 띈다. 특히 SK텔레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신규 마케팅 강화로 3분기 단말기 교체 가입자 수가 늘면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코스닥 시장도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좋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078340)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33.46%나 급등했다. 증권가의 이익 급증 전망에 지난달 30일에는 연고점을 경신해,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섰다. 흥국증권은 컴투스가 3분기에 연결기준 1,042억원의 매출액과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보다 각각 142%, 206%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용모니터와 박막트렌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모듈 제조업체인 토비스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토비스의 주가 역시 9월 한 달 동안 30.45%나 폭등하는 등 코스닥 시장에서 요즘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토비스에 대해 3분기 매출액 1,55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 75.7%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달 30.27%나 주가가 급등했다. 실적 호전 기대감에 기관 투자자들이 SK브로드밴드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사업부문이 올 연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관의 매수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 역시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요즘 강세다. 신한금융투자는 메디톡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뛰어난 실적과 더불어 바이오 업체로선 이례적으로 배당을 한다는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원익IPS도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증권은 원익IPS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401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53.6%, 99.4% 증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로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으면서,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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