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44ㆍ사진)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와 파리 에스모드를 나와 여성복 업체 한섬의 디자이너 등으로 일하다 국내 기반 개인 브랜드를 연 지 불과 7년여 만에 대기업 패션사업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디자이너 브랜드' 시대를 연 제일모직의 정구호 전무나 LG패션 여성복 사업을 주도하는 김영순 전무와 같은 역할을 김 디자이너가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뎅드슈에뜨는 불어로 '올빼미의 정원'을 뜻하며 고정관념을 허무는 독창적인 디자인에 곧장 거리로 나설 수 있는 실용성을 겸비하며 인기를 누려왔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손정완, 앤디엔뎁 등에 비해 일반의 인지도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아 런던, 도쿄, 토론토 등의 편집샵에 제품을 내놓고 최대 패션마켓 행사인 파리 트라노이에서 굵직한 수출 계약을 따내는 등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재킷이 한 벌에 200만원, 셔츠가 40만~50만원 선으로 다소 고가이지만 위즈위드, 신세계백화점 멀티숍 '블루핏', 제일모직 '빈폴' 등과 협업(콜라보레이션)에 나서며 대중성도 높여 왔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김재현 디자이너는 2010년 추동시즌 서울컬렉션에 처음으로 참여한 뒤 일약 스타급 디자이너로 도약하고 2010년 서울시 선정 '10인의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리는 등 높은 지명도로 많은 기업들이 탐냈던 재목"이라며"자뎅드슈에뜨는 높은 역량과 잠재력, 독창성 등을 두루 갖춘 브랜드로 글로벌 패션기업 도약을 위한 첨병 역할과 현재 매출대비 한자리 수인 여성복 사업 확대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세컨 라인 '럭키슈에뜨'등을 포함, 상반기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을 완성한 뒤 하반기 백화점 및 편집샵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통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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