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올해 경기침체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한 가운데 이를 위한 수단으로 기존의 영업양수도보다 점차 합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합병 건수는 모두 22건으로 지난해의 17건보다 5건(29.4%) 늘어나며 지난 2002년(12건)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영업양수도는 26건으로 지난해 31건보다 5건(16.1%) 줄어들었다. 영업양수는 지난해 19건에서 16건으로, 영업양도는 12건에서 10건으로 감소했다. 합병은 증가한 데 비해 영업양수도가 감소한 것은 지난 4월부터 영업양수도의 적정성에 대한 외부평가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합병과 기업분할은 금융감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허가 사항인데 반해 영업양수도는 자체 평가를 거쳐 주총 승인만 받으면 진행할 수가 있었다. 합병을 분야별로 보면 전체 22건의 합병 중 코스닥 기업이 주체가 돼 다른 업체를 합병하는 흡수합병이 21건인데 반해 다른 업체로 넘어가는 피흡수합병은 1건에 불과했다. 합병의 주된 목적은 유사 업종간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10건)과 신규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11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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