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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대학생의 하소연/어학연수 등 온갖 노력불구

◎취업기회 차별화 여전/일부선 접수조차 거부한국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위해 30일 전주에서 상경한 조윤희씨(27·전북대 경제학과 4년)는 당분간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서 머무르며 직장을 구할 계획이다. 기필코 취업에 성공해 떳떳한 얼굴로 고향으로 돌아갈 작정이다. 조씨는 취업을 위해 남다를 결정을 했었다. 『94년 군에서 제대해 2학년 2학기에 복학을 해보니 주위는 온통 취업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남들보다 1년 늦더라도 제대로 실력을 쌓아 취업에 도전하기위해 휴학을 했었죠』 휴학후 그는 6개월동안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전공공부에도 매달렸다. 작년에 졸업한 과입학동기중에서 현재까지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60%, 나머지는 취업재수생으로 다시 구직대열에 합류했다. 조씨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며 자신만만했다. 올들어 조씨의 하루일과는 온통 취업공부 뿐. 아침 8시에 학교에 나가 우선 취업정보실을 들린다. 그곳에서 채용공고가 난 기업을 찾기위해 각 일간지를 샅샅이 뒤져보고 인터넷을 들어간다. 각기업에서 개설한 홈페이지에서 올해 채용계획을 살펴보고 원하는 인재상 등 정보가 될 만한 내용은 모두 챙긴다. 하오엔 영어학원 두곳을 다닌다. 한곳은 토익학원, 또다른 한곳은 회화학원. 영어공부를 끝낸 후 학교로 다시 돌아와 전공과 상식공부를 한다. 집에 돌아가는 시간은 하오 11시.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남겨놓은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면접요령을 익히는 데도 시간을 쪼갠다. 하지만 올들어 대기업들도 속속 쓰러지는 최악의 경기불황에 상황이 변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대폭 줄였고 그나마 지방대에는 인색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조씨가 지금까지 원서를 제출한 곳은 지역중소기업과 대기업 등 이미 10여곳. 하지만 아직 한 곳에서도 오라는 연락이 없다. 원래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했지만 계속되는 고배에 이제는 어느곳이던지 불러만 준다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두껍기만하다. 『우리기업들이 지방대생을 차별한다는 데 대해서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기회조차 안주는 건 너무한 것 아닙니까』라는 조씨의 말은 마치 절규처럼 들렸다.<이학인 기자> ◎인터뷰/김수중 교수 조선대학교 학생처장/“단지 지방대생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홀대받을땐 갈등 이번 채용박람회 일시적 아니었으면” 『취업난을 겪는 학생들이 안스러워 버스2대를 대절해 채용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번에 올라온 학생들은 박람회장에 먼저 들어가기위해 새벽2시부터 입장대기줄에서 날밤을 샜다. 지방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힘들어 걱정이 태산같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후원하고, 리쿠르트가 주최하는 97하반기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김수중 조선대학교 학생처장은 『취직하려고 애쓰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박람회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며 『이번 행사가 지방학생들의 취업기회를 늘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박람회에 수백명의 학생들이 참가신청을 했지만 전세버스가 2대뿐이어서 선착순으로 뽑은 90명만 데리고 올라왔다. 나머지 학생들은 돌려보내야 했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번 상경에는 학생처 직원들이 대거 동원됐다. 학생들의 최대고민인 취업문제를 학교차원에서 총력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김처장은 이날 학생들과 함께 기업체인사담당자를 찾아다니며 읍소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서울소재 대학생들에 비해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데도 단지 지방대생이라는 이유로 홀대받는 우리대학생들에게 취업문을 넓혀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어 『취업시즌때마다 순수한 학문탐구와 현실적인 취업지원 사이에서 학자로서 갈등을 느끼기도 한다』고 털어놓은 뒤 『취업박람회가 일시적인 행사로 끝나지 말고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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