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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벤처 성공 뒤엔 검색엔진 있다

토종 검색엔진 '첫눈' 출신 IT 산업 전반 핵심 인력 자리잡아

장병규 대표

신중호 대표

김창하 사업부장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벤처투자 통해 후배 양성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 네이버 라인으로 능력입증
노정석 파이브락스 대표, 구글 인수한 '테터 …' 창업
김창하 SK플래닛 사업부장, 모바일 메신저 '틱톡' 개발


지난 2005년 첫선을 보인 국내 토종 검색엔진 '첫눈'(1noon.com) 출신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창업자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국내 IT 벤처 생태계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막강한 '첫눈'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러 명의 '첫눈' 멤버들이 국내 IT 산업 전반에 핵심 인력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첫눈'은 지난 2005년 출범한 국내 토종 검색엔진으로 당시 구글과 비슷한 '스노우랭크'(웹 문서 중복치에 기초한 검색 순위 결정 방식)라는 독자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6년 NHN(현 네이버)이 350억 원에 이 회사를 인수하며 첫눈 출신들은 네이버 내ㆍ외부로 흩어졌고, 첫눈은 2007년 6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첫눈 출신 중 가장 독보적인 인물은 창업자였던 장병규(41) 본엔젤스 대표. 그는 첫눈을 매각한 자금을 기반으로 벤처 투자에 열심이다. 국내 벤처 1세대인 장 대표는 네오위즈부터 첫눈, 블루홀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창업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갔다. 지난 2010년 세운 본엔젤스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로 매드스마트, 우아한형제들, 엔써즈 등 손대는 곳마다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장 대표는 단지 돈만 넣는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발로 뛰는 멘토 역할을 도맡아 하며 벤처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개발의 주역인 신중호(43) 라인플러스 대표도 첫눈 출신이다. 첫눈의 CTO를 맡았던 신 대표를 위시한 첫눈 인력들은 네이버에 인수 합병된 후 일본 시장에 대부분 투입됐다. 이후 네이버재팬을 설립하는 등 일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실패 후 2011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성공시키며 능력을 입증했다. 신 대표는 라인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 대표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 등과 함께 라인 사업의 3대 축 중 하나다.



최근 떠오르는 유망 벤처 대표들도 첫눈 출신이 여럿이다.

대표적 인물은 노정석(38) 파이브락스 대표. 그는 카이스트 재학 시절 보안업체 '인젠'을 설립해 해커들이 만든 보안업체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또 다른 보안업체 '젠터스'를 설립했지만 1년 만에 청산하는 실패를 맛봤다. 그리고 2006년 아시아 최초로 구글에 인수된 테터앤컴퍼니를 창업하기 직전에 몸 담았던 곳이 SK텔레콤과 첫눈이다. 노 대표는 테터앤컴퍼니 설립 때 장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창하(36) SK플래닛 스튜디오엠 사업부장도 첫눈 출신이다. 첫눈과 NHN에서 직장생활을 한 후 2011년 3월에 매드스마트를 창업했다. 매드스마트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1,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개발한 업체다. 그는 2012년 매드스마트의 지분을 SK플래닛에 넘기고 현재 SK플래닛 내 독립조직으로 편성된 스튜디오엠에서 틱톡을 비롯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구글을 꿈꾸며 우수한 인력이 많이 모여들었던 첫눈이 비록 구글을 따라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IT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첫눈을 인수할 당시 "우수한 인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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