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NFV)란 일반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하드웨어 형태의 특정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것과 달리 통신장비를 가상화시켜 소프트웨어 형태로 범용 서버에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LTE 교환기 장비를 구축하려면 수 개월이 소요되지만 vEPC는 단 몇 시간이면 설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장비의 구축없이 추가 서버 할당만으로 용량 증설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vEPC의 국내 최초 상용화로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예측하기 어려운 트래픽 증가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좀 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vEPC를 IoT 서비스용으로 우선 상용화한 만큼 모든 사물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IoT 서비스가 본격 도입된 이후 예상되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vEPC와 함께 가상화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국제 표준 시스템인 ‘오케스트레이터’의 상용 서비스도 도입했다. 오케스트레이터는 가상화된 네트워크 기능을 관리하고 자원을 할당하기 위한 전용 시스템으로 서로 다른 업체들이 개발하는 가상화 장비를 이용해 안정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꼭 필요한 장치로 꼽힌다.
SK텔레콤은 vEPC에 이어 올해 안으로 ‘HD 보이스’를 서비스하기 위한 장비인 ‘IMS’를 가상화하는 등 기존 통신 장비에 가상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해 5세대(5G) 통신 시대 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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