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은행권의 원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은 0.53%로 지난해 5월 말 0.55%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0.36%까지 떨어졌다가 4월 0.4%, 5월 0.42%, 6월 0.44%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0.67%로 6월 말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달의 경우 한 은행에서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가 발생한 것이 전체 연체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1.75%로 전달 보다 0.4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1.87%, 대기업 연체율이 1.19%로 각각 0.41%포인트, 0.38%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반등하는 계절적 요인에다 지난달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발표한 이후 신규 연체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친 전체 연체율은 1.27%로 한 달 전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6개월 만에 1% 아래로 떨어졌던 것이 한 달 만에 다시 1%를 넘어선 것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통상 은행은 분기 결산을 앞두고 연체채권을 정리하기 때문에 분기 말이 지나면 그 다음 달 연체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구조조정를 위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개시될 때 채권ㆍ채무 동결로 연체가 발생하지만 이후 채권 재조정이 이뤄지면 연체가 소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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